오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었다.
사실상 삼성을 움직이는 총수의 구속으로 경영공백은
장기화되고 피할 수 없는 상황이고, 아무리 전문경영인
삼성이란 거대한 기업이 하루아침에 망하거나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서 투자역량 집중
그룹 방향 등의 큰 청사진을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게 되어있다.
sk 최태원이 구속되었을 때와 달리 삼성이 영위하는 사업은 내수지향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재용 구속은 그 충격파가 남다를 전망이다.
그리고 가장 먼저 그 충격파를 받아야 할 사람들은... 다름아닌 지금 20대 30대초반의
취업 준비생들이다. 오너의 구속으로 모든 경영은 올스탑이 될 것이고 현상유지만
하는 방향으로 보수적인 경영이 지속될 것이니
신입사원 채용은 잠정 보류되고, 필요한 인력은 경력직으로 대신하게 된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의 정의라는 이름, 바로세운다는 이름으로 이재용을 구속했지만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계층 사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 삼성그룹이었다.
왜냐?
요즘 대기업취직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학벌이 바탕이 된다. 그런데 지방대 나오고도
스펙 차별없이 들어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기업이 삼성이었다. 가장 글로벌이고
가장 시총이 높은 대기업 삼성이 가장 스펙없이 들어갈 수 있는 계층 사다리였음에도
공정한 사회라는 이름으로 구속이 되었다는 놀라운 아이러니가 벌어졌다.
각자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삼성이 채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2017년과 2018년
채용은 그야말로 헬조선이 다름 없을 것이다.
앉아서 손가락으로 정의 정의 외치는 것은 돈이 들지도 않는 일이지만
이제 눈앞에 닥친 현실의 벽을 경험하면 그 생각이 180도 달라지게 된다.
내가 살아있는 증인이다. 현실은 이불 밖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무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