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집에서 게임하고 놀다가
너무 눈치보이고 내가 힘들어서 취업성공패키지라고 배움카드받고 국비학원다녀볼려고 고용센터감.
1주에 한번씩 나가다보니 집단상담이라고
남녀노소 10~20명 정도 모아서 상담하고 토론발표하고 그런거있는데 해볼래 이럼
근데 이거 하면 돈준다고해서 진짜 너무 좀 거부감들고 했는데 한다고 했음.
처음갈때 와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4일을 똑같은 장소를 가야하다니 엑윽엑엑
이런 처참하고 귀찮은 기분으로 감.
근데 가자마자 선생님이 "^^아이고 xx님이세요~~ 아이고 반가워! 빈자리에 앉으세요!" 하고 반갑게 맞아줌.
보통 나같은 히키병신은 저렇게 확 다가오면 그냥 엑엑 실없이 웃으면서 "아예아예.." 이러는데 자동적으로 글케 되더라.
빈자리에 앉아서 첫진행할때만 해도 그냥 내할꺼만 하고 4일 발리 끝내고 집가자 계속 이생각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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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별명짓고 서로 발표하고 인생얘기하고 이러는데
진짜 나같은 히키도 마음의 문을 열게되더라
같이 웃고 얘기하고(물론 내가 먼저 얘기걸고 한적은 없음).
어른들이랑도 이런저런 얘기하고
밥먹을때도 같이 모여서 잘먹고
(선생님이 나같은 히키게이들땜에 그런지 반 전체를 한번에 식당으로 데려가서 같이 앉아서 밥먹음)
나이는 나보다 많지만(30대) 여자랑도 오랜만에 얘기나누고 웃고
진짜 걱정했는데 4일동안 시간 너무 빨리가고
마칠때는 진짜 너무 섭섭하더라
시원섭섭한것도 아니고 그냥 존나 섭섭..
아 다시 방구석..?
다시 컴터질만..?
이제 또 한동안 나혼자 놀고 나혼자 컴터하고 게임하고..
먹고자고... 또 다시,..?
진짜 지하철 타고가면서 이생각하니까 막막하고 섭섭해서 눈물이 나올려고했음...
진짜 히키가 이런거 한번 경험하고나니까 후유증 너무 심하다..
집에 온 지금도 좀 우울함.. 너무 아쉽고..
한 일주일 한달해도 매일매일 부지런하게 나갈수있을꺼같음..
누군가랑 서로 편견없이 별명으로 불러주며 서로 터놓고 얘기나눠본적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4일동안 이렇게 있다보니.... 마음이 안열릴수가 없더라.
진짜 이거 나가기전까지
집밖에 물사러가는거도 귀찮고 친구도 안만나고..
맨날 자고 게임하고 자고 게임하고.
그렇게 1년 2년 있어도 안외로웠다.
그 4일때문에 다시 사람이 너무 그리워짐..
진심으로 히키생활 청산하고 싶은 마음이 생김...
난 이때까지 이렇게 살아도 안외로운줄 알았는데
사람들이랑 4일동안 어울리고 집에와서 이제 못본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우울하고 눈물날꺼같고...
월요일부터 작은 동호회 이런거라도 다녀야겠음.
사교성도 다시 한번 길러보고..
지금도 너무 후회되는게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거든 거기서
근데 용기있게 연락처를 물어보고 그러지 못한게 너무 후회된다..
4일동안 하면서 먼저 말도 걸어보고 하지도 못한것도 너무 후회되고...
조용히있다 누가 말걸어주면 아..!예.. 아예악엣윽엑엑 헤헤헤...
이렇게 살아도 일단 친해지면 말은 좀 터서 별로 상관없을줄 알았는데
너무 많은걸 놓치는거같다.
정말 말주변이랑 사교성도 길러야겠음..
하여튼 이제 학원도 다녀야되는거..
정말 히키생활 청산하고 사람답게 좀 살아야겠다..
혹시나 취업땜에 고민이거나 히키탈출 한번 해보고싶은데 기회가 없는 사람은
취업성공패키지 신청하고 집단상담 꼭 해라...
Cap+라고 젊은애들끼리 모여서 하는거는 막 양복입고 모의면접도 한다고해서 그런거 안하고
윗 짤, 취업희망이라는 프로그램 신청해서 했는데
오히려 cap+ 신청해서 내 또래랑 있었으면 더 엑윽되고 혼자 도태되고 그랬을듯.
어른들 인생역경 얘기 듣고 자신감도 많이 얻고 나도 저렇게 살고싶다 힘도 얻고.
진짜 너무 좋았던 시간이었다.
마지막날 롤링페이퍼 돌릴때도 걱정했는데
좋은 메세지 써준거보고 눈물나올뻔했음..
정말 추천한다.
꼭 가라. 두번가라.
난 진짜 두번가고싶다....
그정도로 너무 좋았다.